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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5년에 거쳐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발표한 글의 모음입니다. 이 책의 일부를 여기에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5월의 향기

본산 2017.04.13 23:42 조회 수 : 1

누군가 이렇게 말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인간에게 편한 계절이 5월과 6월이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다른 달은 자연들이 거두고 피우고 또는 움츠리고 하는 계절이지만 5월과 6월은 사람에게 온전히 맡기는 계절의 중심이란다.

 

그래서 이 계절에는 인간들이 뭘 해도 기쁨과 축제를 누리고 몸과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단다.

 

5월의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 100년을 맞이해 거룩한 기념식을 거행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10년의 정성을 들이면 못할 일이 없다 하지만 한 세기의 정성을 담아 함께한 모습은 새로운 세상에 새 마음으로 다가선 마음으로 다지는 거룩함이 깃들어 있었다.

 

이달 중순 부처님 오신 날. 경상도의 조그마한 암자의 스님이 법문을 해달라는 인사가 왔다.

약속 날을 잡아 아침 일찍 법복을 챙겨 입고 지리산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다다른 곳에 마음이 맑은 불자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전에서 먼저 고마운 마음으로 인사를 했다. “나를 초청해주신 스님께는 고마운 일이나 그보다 더 고마운 것은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 주신 법당에, 부처님에게 더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묵례를 했다.

그 말에 대중들은 큰 박수를 쳤다.

 

어떤 일이든 내가 했니 또는 당신이 했니 하기 전에 그 일이 하게 된 하늘의 기운과 성인(聖人)들의 혜명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렸다.

 

그날 법회의 법문에선 이런 내용을 전해줬다. “부처님의 탄생과 열반은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준 한 장면의 파노라마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은 모두 마음먹기 달렸다는 금강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서 생·로·병·사는 자연이 준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우리가 배우는 것은 욕망과 헛된 꿈일 뿐이다.

 

그러한 욕망과 꿈들이 나이가 들어 죽음이 다다를 때 환상인 줄 알게 되며, 그러한 번뇌와 욕망에 얼마나 우리 스스로를 피로케 했는가 또 육체는 얼마나 병들고 지쳤는가에 대한 하늘의 선물이 즉 열반(죽음)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이 받아들여 육체가 지수화풍으로 떠나고 영혼이 하늘이 준 선물의 길을 따라 떠나는 또 하나의 여행길을 가게 된다. 그때 우리는 청정한 한마음이 최고의 길이 된다.”

 

들녘에 나온 쑥 한 줌도 또는 울타리에 서성이는 두릅나무의 잎새도 모두가 생·로·병·사를 거치지만 그저 무심할 뿐 두렵거나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데, 오직 생각이 많은 사람들만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욕망과 꿈의 실현 때문이며, 이러한 꿈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 때 참된 깨달음도 병행된다고 거듭 말씀 드렸다.

 

인사를 하고 돌아올 때 스님은 따라 나오시며 부처님 전에 올렸던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전해 주었다. 당신의 말씀이 꽃처럼 향기롭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서 갈 때 흔적이 없듯 올 때 또한 흔적 없이 돌아왔다.

 

지금쯤 산들바람 불고 은빛 찬란한 지리산 섬진강가에 버들피리 소리 들려올 때면 우리네 삶도 더욱 아름다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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